(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게놈(유전체) 분석에서 앞서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유전체학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베타 및 델타 변이를 검출해 세계에 경보를 울렸으며 이번에 연구 역량을 더욱 늘리기 위해 국제적 지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아프리카 과학자들을 고용하고 훈련해 미래 전염병 위협에 대처하도록 돕는다.
남아공 전국 십여 개 연구소 네트워크가 그 대상이며 이들은 최대 1천 명의 추가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전염병대응혁신센터(CERI) 소장은 "아프리카가 게놈 감시에 있어 세계적 리더가 될 것"이라면서 "남아공도 새로운 병원균과 인간 유전자 돌연변이를 재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CERI는 케이프타운 근처 스텔렌보스 대학교의 생물의학연구소 내에 있다.
스텔렌보스대 연구소는 남아공 최대 의학 연구 허브가 될 예정이다. 연구소는 설립에만 10억 랜드(약 786억원) 이상이 들었으며 남아공 과학기술부가 단일 최대 기부자로 해당 비용의 30%를 지원했다.
장비와 3년 치 급료로 최대 30억 랜드가 소요될 예정이다. 자금 지원은 찬순-숑 패밀리 재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록펠러 재단의 팬데믹 예방 연구소 등에서도 왔다.
CERI와 스텔렌보스대는 이미 아프리카 21개국에서 41명의 펠로를 받았고 올해 아프리카질병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세계은행은 7억5천만달러(약 8천940억원)를 코로나 구제기금으로 남아공에 지원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남아공이 지원을 신청한 지 2년 만에 지급되는 것으로 빈곤층 지원과 경제회복에 쓰인다.
남아공은 350만명의 코로나 감염자와 9만4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아프리카 최대 피해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인 봉쇄령이 거듭되면서 2020년에는 경제가 30년만에 가장 위축됐고 실업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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