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 시행 어린이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포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둘러싼 논란으로 홀대받던 중국 제약사 시노백 백신이 어린이·청소년 접종을 계기로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노백 백신을 정부 차원에서 벌이는 6∼17세 어린이·청소년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각 지방 정부에서 보관 중인 시노백 백신 물량 확인 작업에 나섰으며, 시노백 백신을 생산하는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에 백신 구매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이 시노백 백신 접종을 허용한 데 따른 것으로, 어린이·청소년 접종에 화이자 백신과 시노백 백신을 함께 사용하겠다는 의미다.
보건 전문가들은 "보건부가 시노백 백신을 어린이·청소년 접종에 사용하기로 한 것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환영하면서 시노백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탄탕연구소는 그동안 시노백으로부터 백신을 수입하거나 자체 생산해 보건부에 공급했다.
그러나 시노백 백신의 효능을 둘러싸고 불신이 커지고, 평소 중국에 거부감을 가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노백 백신은 코로나19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시노백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사람들에게 최대한 빨리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신뢰도는 더 떨어졌고, 보건부가 내년부터는 시노백 백신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까지 브라질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6만6천539명 많은 2천375만1천78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358명 많은 62만2천563명이다.
보건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오미크론 감염자는 1천560명이며, 의심 사례 1천79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사망자는 지금까지 2명이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는 신규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1월 3.4%, 12월 67.5%에서 현재는 97%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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