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홍콩에서 최소 130명이 신규 코로나19 예비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이 거주하는 주택단지 전면 봉쇄가 검토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예비 양성 판정자들은 3곳 이상의 주택단지에서 나왔으며,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73명의 확진자가 나온 작년 1월 25일 이후 1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SCMP는 전했다.
예비 양성 판정자들은 전날 5일간의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주민 2천700명이 전수 검사를 받는 주택단지와 이미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주택단지 등 2곳에 집중됐다.
벤찬한판 홍콩 입법회 의원은 "주민들은 감염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구급차들이 예비 양성 판정자들을 쉴새없이 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방역 당국은 예비 양성자들에 대한 최종 핵산검사 결과가 나온 뒤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감염병 자문 의사인 데이비드 후이수청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으며, 델타 변이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라며 "홍콩이 2차 전염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31일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사회 감염이 처음 확인됐고, 지난 16일에는 3개월만에 델타 변이 지역 감염도 확인되는 등 잠잠하던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홍콩 당국은 지난 14일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시켰다.
또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햄스터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고, 햄스터를 파는 가게의 점원과 손님 등 6명이 확진 판정 받는 등 사람에게 전파된 것이 의심된다며 지난달 22일 이후 판매된 햄스터 2천마리를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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