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주 최대전력수요 예상보다 낮아…당분간 수급문제 없을 듯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올겨울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예측됐던 1월 셋째 주가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나가면서 전력 당국이 부담을 덜게 됐다.
예상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이 기간 실제 전력수요는 당초 전망치를 훨씬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21일 최대전력수요는 86.5∼88.1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예비력은 16.6∼18.0GW, 예비율은 18.9∼20.8%로 전력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산업부는 올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1월 셋째 주를 전력피크(최대 부하) 시기로 예측했었다.
이 기간 최대전력수요는 90.3∼93.5GW(기준전망∼상한전망), 예비력은 10.1∼13.3GW(예비율 10.8∼14.7%)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월 셋째 주 최대전력수요는 상한전망보다는 5.4∼7.0GW, 기준전망보다는 2.2∼3.8GW 낮았다. 원전 1기 발전용량이 1GW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산업부는 "지난 30년간 기상 상황을 평균적으로 보면 1월 셋째 주가 가장 추운 기간이어서 최대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라며 "다행히 추위가 심하지 않았고 눈이 왔지만 금방 녹아 전력수요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상청 자료를 보면 1월 셋째 주 서울의 평일 최저기온은 영하 9.9도, 최고기온은 영상 4.6도를 기록해 직전 주(최저기온 영하 11.3도, 최고기온 4.4도)보다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역대 겨울철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한 작년 12월 다섯 번째 주(최저기온 영하 12.9도, 최고기온 5.9도)와 비교해도 추위 강도가 덜했다.
특히 12월 다섯 번째 주에는 직전 주말 이틀간 최저기온이 영하 15.5∼14.4도까지 떨어진 한파 여파로 전력수요가 급증한 바 있다.
이번 주(24∼28일)를 포함해 당분간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아침 기온이 영하 7∼영상 4도, 낮 기온은 영상 4∼11도로 추위가 다소 풀릴 것으로 예보했다. 또한 앞으로 한동안 강추위가 없어 2019년 겨울 이후 2년 만에 '한강이 얼지 않는 겨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월 초·중순까지 대륙고기압이 종종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센 추위가 찾아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요새 기온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추위가 닥치거나 많은 눈이 올 가능성이 잔존한다"면서 "남은 기간에도 전력수급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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