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대 악재 해소나 손절매 나와야 반등"
"코스피 2,750∼2,800 단기 지지대…내려가도 오래 안 머무를 듯"
"대어급 상장으로 수급악재…반등해도 2차 조정가능성, 위험관리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뉴욕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치자 코스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24일 오전 코스피는 2,795선까지 떨어져 13개월 만에 장중 2,800을 내줬다.
외국인과 개인이 동시에 주식을 내다 팔아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1일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3대 지수가 1.30∼2.72%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당분간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면서 위험 관리를 주문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올해 12% 하락하면서 작년 연간 수익의 절반을 한 달도 안 돼 되돌렸다"며 그 원인으로 통화 긴축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험, 실적시즌 전망치 하향 우려 등 세 가지 악재를 꼽았다.
그는 "나스닥 변동성지수(VXN)가 높이 올라가고 있어 위험이 해소되거나 지수가 큰 폭 하락해 매수 세력의 손절매(로스컷)가 나와야 의미 있는 반등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 60년 전 미국 증시 흐름과 닮았다"며 "1962년 전후로 베를린 장벽 건설, 쿠바 미사일 위기 등으로 미국과 구 소련이 직접적으로 대결을 하던 상황에서 당시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당시와 달리 현재는 통화 긴축 이슈도 엮여 있다"며 "연준이 어떤 스텝을 밟느냐에 따라 조정의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가 2,800 아래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이 연구원은 "나스닥과 비교해 코스피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먼저 조정을 받아 상당히 저렴해진 편이며 중국 통화 완화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750∼2,800이 단기적으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준과 대형주 상장, 지정학적 긴장 등 3개 위험으로 인해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750∼2,800을 하회해도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국내 대형주 수급의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상장 후 LG에너지솔루션이 추가로 오르면 대형주 수급압박과 코스피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 달에도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기업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수급 여건은 당분간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800을 하회하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0배(2,790선)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2,806) 수준에서 추가 급락보다는 반등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흥국증권 변 연구원도 "악재가 다음 달 초를 정점으로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크고 2,750∼2,800이 PBR 1배로 지지대 영역이어서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지지대 영역을) 하회한 후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 약세장에서 코스피는 250일 이동평균선을 8∼11% 하락하는 국면에서 단기 저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조만간 기술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PBR 1배 수준을 지키지 못한 국면은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 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동시 긴축 ▲ 2018년 미중 무역분쟁 ▲ 2020년 코로나 초기 국면 등이다.
그러나 대신증권 이 연구원은 "경기 불안심리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면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며 "지수의 단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안도하기보다 2차 조정국면을 경계하고, 위험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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