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발 감염, 산둥·산시·허베이로 확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방역 당국이 베이징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 검사에 나섰다.
24일 베이징 코로나19 방역 통제센터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날부터 누적 확진자가 25명을 넘어선 펑타이(豊臺)구 전 주민 200만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펑타이구 외에도 확진자가 나온 차오양(朝陽), 시청(西城), 둥청(東城), 하이뎬(海淀) 등 10개 구에 방역 요원 4천600명을 투입해 대규모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베이징시는 확진자 동선과 겹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표본 조사를 진행하면서 집단 감염 사슬을 끊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베이징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현재 산둥(山東), 산시(山西), 허베이(河北) 등 3개 성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베이에서는 전날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 모두 베이징 펑타이구에서 온 귀향객으로 확인됐다.
산둥에서도 확진자 2명과 무증상 감염자 1명이 나왔는데 이들 모두 베이징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시 다퉁(大同)시에서도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돌아온 귀향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이징시는 "베이징 외 다른 지역으로 퍼진 확진 사례 대부분이 콜드체인(식료품 냉장 유통 과정)과 연관이 있다"면서 "타지역 확진자는 펑타이구 냉동 창고 종사자나 밀접 접촉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서는 전날 하루 확진자 6명과 무증상 감염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베이징 누적 확진자 수는 40명으로 늘었다.
베이징시는 지난 15일 집단 감염이 시작된 뒤 확산세가 지속되자 방역 수위를 점차 더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기침, 발열, 염증, 인후통 등 4가지 증상으로 약을 처방받은 사람들에게 72시간 이내에 핵산 검사를 받도록 통보했다.
또 베이징 징카이(經開)구는 10인 이상 집합을 금지하고, 외출과 춘제 귀향 자제를 권고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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