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 발표…"밖에서 장갑 끼고 뜯어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국제우편발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유입 가능성을 제기한 뒤 국제우편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베이징시 질병통제센터는 최근 국제우편물 검사와 소독, 개봉 시 주의사항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먼저 국제우편물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국제우편물을 만진 뒤 발열이나 기침이 나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또 국제우편물을 국내우편물과 분리해서 보관하고, 국제우편물을 취급하는 사람은 매주 1회 이상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국제우편물을 개봉할 때는 반드시 실외에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캐나다 토론토발 국제우편물 접촉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감염자가 국제우편물을 취급하는 사람인데, 그가 만진 국제우편물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감염자가 최근 베이징을 벗어난 적이 없고 가족 등 주변 사람 중에 확진자가 없으며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달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미국과 싱가포르발 중국 방문자와 이번 감염자 간에 높은 유사성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보건당국이 국제우편물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면서 최근 해외에서 소포를 받은 일부 소비자들은 디지털 건강코드가 확진자와 접촉했음을 의미하는 '노란색'으로 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편물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반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동물이나 인간의 숙주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오염된 물체 또는 표면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상대적 위험이 '낮다'고 강조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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