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두 배로 급증…'후보' 뗀 행성은 175개로 아직 미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외계행성 탐사 위성 '테스'(TESS)가 찾아낸 태양계 밖 다른 세계가 5천개를 넘어선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전체 외계행성 후보(8천414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이다.
아직 '후보' 꼬리표를 떼지는 못했지만 1989년 첫 외계행성의 존재가 확인된 이후 지금까지 찾아낸 외계행성이 후보까지 포함해 1만3천여개에 그친 점을 고려할 때 2018년 발사 이후 3년여만에 이뤄낸 대단한 성과로 평가됐다.
테스 운영을 맡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카블리 천체물리학 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테스가 찾아낸 외계행성 후보는 두 배로 폭증하며 최근 5천 개를 돌파했다.
밝기가 약한 미광성(微光星) 중심의 탐색 과정에서 새로운 행성 후보를 무더기로 찾아냈다.
이를 이끈 카블리 연구소 소속 구니모토 미셸 박사는 "지난해 이맘때쯤 2천400개를 갓 넘겼지만 이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면서 "앞으로 몇 년간 수천 개가 더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될지 흥미롭다"고 했다.
'행성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테스는 행성이 항성 앞을 지나는 이른바 천체면 통과(transit) 때 별빛이 줄어드는 것을 0.1% 미만까지 포착해 외계행성의 존재를 파악한다. 테스라는 명칭도 '천체면 통과 외계행성 탐사 위성'(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을 뜻하는 영문의 약자다.
테스가 찾아낸 외계행성 후보는 '테스가 발견한 관심 천체'라는 의미의 TOI 목록에 등재되며, 다른 관측을 통해 추가로 확인돼야만 후보 꼬리표를 떼고 정식 행성 목록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해서 진짜 외계행성 목록에 오른 TOI 행성은 지난해 말 현재 175개로 집계돼 있다.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비롯해 다양한 망원경이 지금까지 찾아낸 외계행성이 4천903개로 5천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스는 2년간의 기본 미션을 마친 뒤 현재 2025년까지 연장된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이다.
최근 추가된 외계행성 후보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연장 임무 첫해이자 3년 차 관측에서 찾아낸 것으로, 임무 첫해에 탐사했던 남반구 하늘을 다시 관측해 발견했다.
현재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북반구 하늘에서 외계행성 후보를 관측 중이다.
TOI 매니저 캐서린 헤세는 "테스 임무 연장 첫해의 관측 자료로 많은 행성 후보를 TOI에 추가했으며 남은 임무 기간에 다중 행성계를 얼마나 더 찾아낼지 흥미롭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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