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의 자국산 스텔스기인 젠(殲·J)-20에 무인비행, 드론 조종, 레이저 무기 탑재 등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중국 군사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왕밍량(王明亮)은 24일 관영 중앙(CC)TV에 "중국의 관련 산업 부서들은 스텔스 전투기와 관련한 일련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J-20의 무인비행이 가능해질 수도 있고, 레이저 무기 같은 에너지 무기가 장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왕밍량은 이어 "J-20은 앞으로 드론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거나 드론 군단을 지휘해 작전을 조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강력한 국산 엔진을 탑재하고 더 많은 종류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J-20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2인승 스텔스 전투기 모델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야난(王亞男)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글로벌타임스에 "2인승 스텔스기에 탑승한 두 번째 조종사는 지상 공격, 공대공 전투, 전자 교란 등 임무를 위해 드론을 조종하는 등 복잡한 전투 상황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조종사의 전투 데이터는 인공지능(AI) 학습에 활용될 것"이라며 "종국에는 AI가 두 번째 조종사를 대체 관련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중국 군사 전문 매체들은 지난해 11월 중국 5세대 스텔스기인 J-20의 2인승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청두항공공사(CAC) 비행장에서 시범 비행을 하는 모습을 보도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사 전문가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도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무인비행, 드론조종 같은) 기능 개발은 세계적인 군용기 개발의 일반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J-20은 중국의 5세대 중장거리 전투기로, 2011년 1월 시험 비행을 한 뒤 2016년 11월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어 지난 2017년 7월 중국군 건군 90주년 열병식에 참여한 후 각 부대에 배치됐다.
중국은 최소 50대의 J-2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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