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과 관계 폭로한 자서전 계약금 30만 달러 가로챈 혐의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며 법정 다툼까지 벌였던 전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예명 스토미 대니얼스)가 자신을 변호했던 거물급 변호사의 사기 혐의 증언을 위해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미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니얼스는 24일부터 맨해튼 연방 법원에서 시작하는 마이클 애버내티 변호사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애버내티는 자신의 의뢰인인 대니얼스가 출판사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정부는 절대 제기하지 말았어야 할 사건에서 나를 기소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고 항변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대니얼스는 200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 성관계를 하는 등 불륜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해 유명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2016년 미국 대선을 11일 앞두고 대니얼스에게 비밀을 지켜달라며 13만 달러를 전달한 사실을 부인하다 2018년 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가석방된 상태다.
대니얼스는 또 애버내티의 도움을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게 해달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애버내티는 이 소송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등으로 큰 명성을 얻었고 대통령 출마를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니얼스의 자서전 문제로 갈라서게 됐다.
2018년 가을 대니얼스가 트럼프와의 관계 등을 담은 책 '전면 공개'(Full Disclosure)를 출간했는데, 애버내티는 대니얼스가 받아야 할 출판 계약금 약 30만 달러(약 3억6천만원)를 가로챈 의혹을 받았다. 2019년 뉴욕 연방 검찰은 애버내티를 통신망을 이용한 사기와 가중처벌이 가능한 신원 도용 혐의로 기소했다.
애버내티는 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를 상대로 거액을 뜯으려 한 혐의로도 기소돼 지난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탈세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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