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약 2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0.95% 오른 21.48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30일(23.2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코스피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이용해 산출한 변동성 지수로, 기초자산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통상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해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말 16.50이던 VKOPSI는 이날까지 30.18% 오른 상황이다.
전균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코스피200 옵션 시장에서도 하방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을 활용한 위험 회피(헤지)라든지 투기적 매수 등이 들어오고 있다"며 "풋옵션 가격이 고평가되면서 내재변동성을 끌어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풋옵션은 특정한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로 통상 상품의 가격이 하락할 때 손실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뉴욕증시에서도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올해 들어 67.54% 상승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유동성 긴축 우려에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전 연구원은 "연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확실성,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 등으로 글로벌 주식 시장의 조정 폭이 깊어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등 거시적인 악재가 얼마나 빨리 해소되는지가 변수"라고 짚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으로 마감하며 13개월만에 2,800 밑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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