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가뭄, 지진에 이어 이번엔 폭설까지 덮쳐 4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4일(현지시간) 아프간 하아마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재난관리부는 "전국 15개주(전체는 34개 주)에서 내린 폭설로 지난 20일 동안 42명이 숨졌고 7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재난관리부는 이 폭설로 가옥 2천여 채도 붕괴했다며 "폭설 때문에 여러 도로에서 떠돌던 수백명을 구했으며 추가 구조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폭설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이 이뤄졌으며 추가 재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아마 통신은 재난관리부의 발표 시점이나 '지난 20일'의 구체적 기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토의 절반이 해발 1천m 이상인 산악국 아프간은 해마다 겨울이면 혹독한 추위와 폭설에 직면하지만, 올해 상황은 더욱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사태와 폭설 등으로 인해 무너진 주택에 사람이 깔리면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주택은 대부분 흙벽돌로 얼기설기 지어진 탓에 홍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쉽게 무너진다.
지난 17일에도 바드기스주에서 규모 4.9와 5.6의 지진(유럽지중해지진센터 기준)이 이어지면서 주택 800여채가 파괴되고 28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해 아프간 전역에서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탈레반 재집권 후 경제 상황이 더욱 나빠진 가운데 각종 자연재해까지 이어지면서 주민의 어려움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 인구 4천만 명 가운데 2천400만 명이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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