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스페인 등, 선박·전투기 추가 파견 계획·검토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병력 증강에 대응해 동유럽 내 방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4일(현지시간) 나토 동맹국들이 동유럽에 주둔하고 있는 나토 병력에 추가적인 선박과 전투기를 보내 나토의 억지력과 방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내와 주변에서 러시아가 계속 병력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며칠 동안 몇몇 동맹국들이 현재 또는 향후 배치와 관련한 발표를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토는 덴마크, 스페인, 프랑스, 네덜란드가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등에 선박,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히거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국도 나토 동맹국 동부 지역에 주둔 병력 증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소형 구축함 한 대를 발트해에 보내고 나토의 영공 정찰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4대의 F-16 전투기를 리투아니아에 보낼 예정이다.
스페인은 나토 해군에 선박을 보낼 것이며 불가리아에 전투기를 보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는 나토 사령부 휘하로 루마니아에 병력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도 오는 4월부터 불가리아에 F-35 전투기 2대를 보내고 나토 신속대응군에 보낼 선박 한 척과 지상 부대를 필요할 경우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는 동맹국들의 나토에 대한 추가적인 병력 기여를 환영한다"면서 "나토는 모든 동맹국을 지키고 방어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을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집단 방위 강화 등을 통해 언제나 우리의 안보 환경 악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동맹국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면서 미국 등 서방에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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