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성도 한국 수준…중국 경제규모, 2030년에 미국 추월 관측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끄는 지역인 광둥성 한 곳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10위인 한국을 처음으로 제칠 전망이다.
25일 광둥성 정부 홈페이지 따르면 지난해 광둥성의 GDP는 전년보다 8.0% 증가한 12조4천370억 위안(약 2천350조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평균 환율을 적용시 1조9천200억 달러 수준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21년 한국의 GDP가 1조8천239억 달러(약 2천180조원)를 기록해 전년에 이어 세계 10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31개 성(省)급 행정구역 가운데 한 곳인 광둥성이 한국 전체의 GDP를 처음으로 추월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별행정구인 홍콩과 마주 보는 광둥성은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지역이다. 수출 산업 근거지로 인구가 1억2천만명이 넘는다.
덩샤오핑(鄧小平)이 1978년 시작한 개혁·개방 이후 첫 특구로 지정된 선전(深?)과 광저우(廣州) 일대의 주장삼각주를 중심으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30년 넘게 중국 성급 행정구역 중 GDP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정보기술(IT)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텐센트, 화웨이, DJI 등이 선전에 자리를 잡으면서 광둥성은 중국의 기술 허브로 성장했다.
중국의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광둥성 외에도 한국의 GDP에 접근하는 성급 행정구역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동부 창장삼각주의 핵심 지역 중 한 곳인 장쑤성의 2021년 GDP는 전년보다 8.6% 늘어난 11조6천364억 위안(약 2천200조원)으로 집계돼 한국의 작년 GDP를 소폭 웃돌 가능성이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작년 경제 성적을 발표한 28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GDP가 4조 위안을 넘겨 '4조 위안 클럽'에 든 곳은 광둥성, 장쑤성, 산둥성, 저장성, 허난성, 쓰촨성, 상하이직할시, 베이징직할시 등 12곳에 달했다.
개혁·개방 이후 구가해온 초고속 성장 시대가 끝나기는 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여전히 세계 주요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1년 중국의 GDP 증가율은 8.1%였다. 코로나19 변수에 따른 왜곡 효과를 걷어내기 위해 2020∼2021년 평균을 내도 5.1%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을 제치고 GDP 순위 세계 2위에 오르면서 미중 'G2(주요 2개국)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신냉전으로 불리는 미중 전략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GDP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당시 중국 GDP는 미국의 31%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GDP는 미국 GDP(IMF 추산 기준)의 약 80% 수준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지난달 발표한 '세계 경제 순위표(WELT) 2022' 보고서에서 미국이 결국 2030년에는 중국에 경제 규모 세계 1위를 내줄 것으로 전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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