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과·시장동향 주시…채권·외환·기업신용 부문은 양호"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오주현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5일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날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주식시장 불안과 관련해 "금융위가 만든 시스템에 따라 판단을 해보면 (모니터링 단계가) 어제(24일)부로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날 1.49%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56% 떨어져 '검은 화요일'을 보냈다.
금융위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르면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가 24일 종가 기준으로 '주의 단계' 요건에 부합했다.
고 위원장은 "앞으로 모니터링을 좀 더 강화할 생각"이라며 "채권이라든지 외환, 그리고 기업신용 부분은 아직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은 주의 단계로 모니터링 수준을 높였지만, 다른 시장에 대해서는 비상계획 단계의 변동이 없다는 뜻이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는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어 주의·경계·심각 단계가 되면 (단계에 따라) 주식, 채권, 외환, 기업신용 부문별로 어떤 대응을 할지 매뉴얼을 갖고 있다"며 "그 매뉴얼을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컨틴전시 플랜의 대응 단계는 시장의 변동성과 속도에 따라 조정된다. 작년 10월에 지수 3,000선이 붕괴했을 때도 모니터링 단계가 주의로 상향돼 약 한 달간 지속됐다.
고 위원장은 최근의 주식시장 변동성에 관해 "(주식시장 급락은)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과 관련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 25∼26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따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봐야 하고 이후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니터링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금융발전심의위에서 많은 분이 최근 여건 변화, 특히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시장 여건이 악화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며 "저도 전적으로 동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작년부터 제가 금융안정이 중요하고 가계부채가 너무 늘어나는 상황을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지금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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