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이터 28대 구매 계약 과정에서 부풀린 청구서 제출"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쿠웨이트 당국이 유로파이터 타이푼 구매 계약 과정에서 전투기 가격을 부풀린 혐의로 군 간부 2명을 기소했다고 A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쿠웨이트 반부패수사국은 유로파이터 구매 계약 관련 부패 혐의로 소장 1명, 대령 1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이날 발표했다.
반부패수사국은 "이들이 전투기 구매 계약 과정에서 부풀려진 청구서를 제출해 국가 재정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익명의 내부 고발자로 인해 이들의 범행이 드러날 수 있었다고 반부패수사국은 덧붙였다.
쿠웨이트는 2016년 유로파이터 타이푼 28대를 87억 달러(약 10조 4천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첫 인도분 2대는 지난달 인도됐다.
AP 통신은 쿠웨이트가 다른 중동국가보다 비싸게 이 전투기를 구매했다는 의혹이 일었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같은 모델의 전투기 24대를 69억 달러에 구매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0억 달러에 유로파이터 타이푼(구형 모델) 72대를 구매한 이력이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 공군의 주력 기종이다. 이 전투기는 이탈리아의 핀메카니카, 영국 BAE시스템스, 프랑스 에어버스가 합작해 제작한다.
쿠웨이트에서 방산 비리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는 8억 달러 규모 방산 비리 사건으로 당시 총리와 국방장관이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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