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 경찰 수사…영국 총리 운명 걸린 보고서도 곧 나와(종합)

입력 2022-01-26 03:35  

'파티게이트' 경찰 수사…영국 총리 운명 걸린 보고서도 곧 나와(종합)
총리실 생일파티 추가 의혹…"존슨 총리와 와인병 사진 확보돼"
내각부 조사 일단 중단에서 예정대로 발표로 급선회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파티게이트'가 내부 조사에서 끝나지 않고 결국 경찰로 넘어가면서 영국 총리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내각부의 조사 보고서도 이르면 오늘 밤 총리에게 제출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 규정 위반과 관련해서 2020년 이후 총리실과 정부청사에서 벌어진 일련의 파티에 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딕 청장은 런던 의회에서 내각부 조사팀에서 받은 정보와 경찰의 자체 분석을 토대로 수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봉쇄 규정 위반 의혹을 받는 17개 행사 중 8개를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경찰에 일기와 전화 기록을 건네는 등 최대한 협조할 것이며 조사를 받을 준비도 돼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법을 어겼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현직 총리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은 2006∼2007년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때가 유일하다. 당시 그는 정치자금 스캔들과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런던 경찰은 그동안 문제의 파티들이 오래전 일이라는 점을 들며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서 비난을 받아왔다.
딕 청장은 이날 심각하고 명백한 위반인 경우 소급해서 수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경찰 수사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존슨 총리가 어떻게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내각부 공무원 수 그레이의 조사보고서는 예정대로 나온다.
미러지는 조사 보고서가 이르면 이날 밤 존슨 총리에게 제출되고 다음 날 공개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당초 BBC 등은 경찰 수사 중에는 보고서가 나오지 않을 것이며, 수사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명확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총리 대변인이 보고서가 경찰 수사와 관련 없는 부분만 먼저 나올 것이라고 말하고 얼마 뒤 경찰은 보고서가 수사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쇄 규정 위반 벌칙은 대개는 미리 정해진 벌금을 내는 것이어서 재판 등의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고서가 26일에 나오게 되면 매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의회 총리 질의응답(PMQ) 직전이 될 것이라고 미러지는 소식통을 인용해서 전했다.
존슨 총리는 그동안 사임 요구에 "인내심을 갖고 조사보고서를 기다려 보자"는 말을 되풀이하며 방어해왔다.
보수당 내에서도 일단 보고서를 본 뒤에 불신임 요구 서한을 보낼지 결정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스카이뉴스는 존슨 총리가 와인병을 두고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있는 사진 등을 조사팀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나온 2020년 6월 19일 총리 생일파티 보도에 관해서는 장관들이 해명을 시도했다.

ITV는 캐리 존슨 여사의 주도로 총리실에서 직원 약 30명이 모여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슈퍼에서 사 온 피크닉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행사는 존슨 총리가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올 때 '깜짝 파티'로 열렸으며, 관저 인테리어를 맡은 디자이너와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도 그 자리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그랜트 섑스 교통부 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응 업무로 종일 함께 일하던 직원들이 총리에게 생일 케이크를 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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