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노르웨이는 25일(현지시간) 오슬로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과의 회담에서 실질적인 요구로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헨리크 투네 노르웨이 외교차관은 탈레반 대표단과 회담 하기에 앞서 현지 매체 NTB에 향후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실질적인 요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요구에는 아프간 국민에 대한 직접적인 인도적 지원, 여성과 소수자 등 인권 존중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NTB는 전했다.
탈레반은 노르웨이 외무부의 초청으로 지난 23일 오슬로에 도착했다.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래 서방 국가를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탈레반은 첫날 아프간 여성 운동가, 언론인 등과 만난 데 이어 24일에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서방 관리들과 비공개로 만나 아프간 인도적 위기 상황, 아프간 지원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은 노르웨이 관리를 비롯해 비정부기구 등과 양자 회담을 했다.
탈레반은 미국이 20년 된 아프간전쟁 종식을 위해 주둔 미군을 철수하던 지난해 8월 급속도로 세력을 넓히며 아프간을 다시 장악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포용적 정부 구성, 소수자와 여성 인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탈레반을 합법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직 탈레반 정부를 인정한 국가는 없다. 노르웨이 정부도 이번 회동은 탈레반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프간은 탈레반 집권 후 물가 상승, 실업 폭증, 기근 등으로 인해 경제 질서 붕괴에 직면했다. 현지에서는 여성에 대해 여전히 교육, 외출, 취업 등에서 제약이 가해지고 있고 언론 탄압도 이어진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90억 달러(약 10조7천억원) 이상으로 알려진 아프간 정부의 해외 동결 자산도 풀지 않은 상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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