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주저 않고 경제 제재…국제결제망에서 차단 논의"
"철의장막에 의한 유럽 분열, 다시 시작할 순 없어"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보호를 위해 군을 파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영국군은 에스토니아에서 나토 전투부대를 이끌고 있다"며 "유럽의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해 나토의 새로운 파병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러시아에 공격 빌미를 줘서는 안되며, 경제 제재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에 방어 무기를 공급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도 이날 영국이 전투 부대를 보내는 시나리오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토비어스 엘우드 하원 국방위원장이 미국과 연계해서 상당 규모 나토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제시하자 존슨 총리는 "단기적으로 가능성이 작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우크라이나는 맹렬히 저항할 것이며, 러시아의 많은 아들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체첸이나 보스니아 사례를 들었다.
충돌이 발생하면 우크라이나가 황무지가 돼버리고 2차대전 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질 위험이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역사의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면 영국과 동맹국들은 단합해서 신속하게 무거운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주저 없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러시아를 국제결제망에서 차단하는 방안에 관해 미국과 논의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를 이용할 수 없게 되면 러시아 금융기관들은 북한이나 이란처럼 달러 지급결제에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최근 유럽과 미국이 이 계획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존슨 총리는 이날 다시 꺼냈다.
러시아 경제제재시 독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한 의원의 지적에 존슨 총리는 동의하면서 "계속 압박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건하기 위해서 우크라이나 외에 다른 옛 소련 국가도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머리에 총구를 겨눈다고 해서 유럽의 안보질서 전복에 동의하고 분열이 다시 나타나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1989년부터 1991년 사이에 등장한 온전하고 자유로운 유럽의 비전이 철의 장막으로 인한 분열을 치유했는데 이를 날려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외교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벤 월리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러시아가 이미 침략 준비를 위해 요원들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 진격 작전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인사 상당수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지는 850명 규모 영국군이 에스토니아에서 나토의 전방 주둔 강화 방침의 일환으로 다국적 전장을 이끌고 있고 폴란드에서는 미국 주도의 전방 부대에 150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군 기술자 130명이 폴란드에 벨라루스 국경관리 양자협정에 따라 배치돼있다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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