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자위대 기지에 미군 무인기(드론)를 처음으로 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정부는 가고시마(鹿兒島)현에 있는 해상자위대 가노야(鹿屋) 항공기지에 미군 무인기를 일시 배치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 7일 연 외무·국방 장관 간 '2+2' 화상 회담에서 해양 진출 움직임을 강화하는 중국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한 정찰 활동 등을 위해 양국 시설의 공동 사용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양국 정부가 난세이(南西)제도 등에서 경계감시 태세 수위를 높이기 위해 가노야 항공기지에 미군 무인기를 배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난세이 제도는 가고시마를 포함하는 일본 규슈(九州)지방 남단에서 대만 북동단 사이의 동중국해에 걸쳐 있다.
미국과 일본은 고도의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MQ9 무인기 7~8기를 자위대 기지에 배치한 뒤 미군 관계자 100명 규모로 운용과 정비를 담당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르면 올봄 이후 배치해 1년 정도의 운용을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위대 기지에서 미군 무인기가 운용되는 것은 처음으로, 배치 목적이 사실상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것이어서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또 미군 무인기 배치 계획은 지역 주민의 반발을 부를 수 있어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송 NHK는 일본 방위성이 조만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배치 계획을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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