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위원장 "삼성 지배구조 개선 반드시 필요"

입력 2022-01-26 11:29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위원장 "삼성 지배구조 개선 반드시 필요"
취임 전 기자간담회…3대 중점 추진과제로 '인권·공정·ESG경영' 제시
"지배구조 개선 의견 검토 중…취임 후 이재용 만나 의견 교환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은 26일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내달 5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이 신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신임 위원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요소에 중점을 두는 ESG 경영이 중요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은 지배구조 개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얽히고설킨 매듭은 일반적으로 묶는 것보다 푸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법"이라며 "취약한 기반 위에 계속해서 쌓아 올린 구조물의 경우 밑동 하나를 잘못 건드리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국내를 넘어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면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하고, 구체적인 방식은 외부 전문가의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배구조 개선이 삼성 계열사 간 지분 관계 개편작업까지 포함되냐는 질문에는 "지배구조 개선은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2기 준법위의 중심 추진 과제로 ▲ 인권 우선 준법경영 확립 ▲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정착 ▲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삼성 관계사들로부터 준법위 활동에 대한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았다"며 "2기 준법위는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삼성 내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 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만났느냐는 질의에는 "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사전에 안 만났다"며 "취임하면 빠르게 만나 준법위 활동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날 2기 준법위원회 위원 명단도 공개됐다.
1기 준법위 위원으로 활동하던 서울대 경영대학 김우진 교수와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성인희 사장은 2기에서도 계속 활동하고, 임기가 남은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도 2기 위원으로 남는다.
신규 위원으로는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출신의 권익환 후보자, 경찰대 출신 여성 총경 1호 윤성혜 후보자, MBC 경제부장 출신 한양사이버대 경제금융학 교수 홍은주 후보자 등 3인이 추천됐다.
2기 준법위는 위원장을 제외하고 남녀 위원의 성비를 맞췄고, 삼성으로부터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기 위해 1기 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삼성 내부 위원은 1명만 뒀다.
6명의 위원 중 임기가 남은 원숙연 위원을 제외한 5인은 이날부터 28일까지 7개 협약사의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위촉될 예정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전임자이자 삼성 준법위 초대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의 임기가 끝나면서 지난달 후임자로 선임됐다.
그는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 법무대학원 특임교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변호사 등을 맡고 있다. 신임 위원장의 임기는 내달 5일부터 2년이다.
삼성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준법위는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02826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SDS,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하며 준법위의 감시를 받고 있다.
kc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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