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제로 코로나' 정책에 2024년초까지 국경봉쇄할 수도"

입력 2022-01-26 17:10  

"홍콩, '제로 코로나' 정책에 2024년초까지 국경봉쇄할 수도"
주홍콩 유럽상공회의소 "다국적기업, 아시아 업무조직 서울·싱가포르 이전 늘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2024년 초까지 국경 봉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홍콩 유럽상공회의소(ECC)는 홍콩이 현재의 엄격한 여행 제한 정책을 1∼3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 초안을 내부적으로 공유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고서 초안은 중국이 자국 코로나19 백신의 제한적 효과 탓에 엄격한 여행 제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홍콩은 중국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14억 인구에 접종하는 2023년 말이나 2024년 초까지는 국경을 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아닌, 자체 개발한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을 자국민에 접종했다.
보고서는 국경 봉쇄가 길어지면 외국기업과 고급인력의 역대 최대 규모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이며, 홍콩은 국제금융허브로서의 지위와 중국 경제에 기여할 잠재력을 모두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에 있는 다국적기업들은 중국업무 조직을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아시아 지역업무 조직을 서울이나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 시나리오도 설정하면서 그 경우 홍콩이 최우선시하는 중국과의 접경지역 개방 노력도 허사가 될 것이라고 봤다. 그렇게 되면 홍콩은 중국의 상황이 통제되길 기다리거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국경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C는 보고서에서 국제적 기업들이 홍콩에서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를 작성했으며, 지난 몇 개월간 여러 분야의 분석을 취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행 제한이 1∼3년 계속된다면 기업들은 유능한 인재들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다만, ECC는 해당 보고서에 대한 로이터 등의 취재에 언급을 거부했다.
홍콩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여행객에 대해 21일간 호텔이나 정부 지정 시설 격리를 명하고 있으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미국과 영국 등 8개국발 여객기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한국 등 150여개 고위험국가발 여행객의 공항 환승도 금지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회사 고위급 인사들의 홍콩 입국이 제한되고 있으며, 고급 인력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곳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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