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조사 결과 별도로 알려와…"공급망 협력 강화" 제안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미국이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해 "한국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와 기업에 알려왔다.
한국이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 미국의 의심 눈초리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향후 한미 간 반도체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자료를 제출한 150개 기업과 해당국 정부에 관련 내용을 화상으로 각각 브리핑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자 지난해 11월 한국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해 150곳의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현황을 조사했다.
미 상무부는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급 불일치로 인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비정상적인 가격에 대한 추가 조사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반도체 부족 사태와 전혀 관련이 없다. 한국 기업들은 코로나19에도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고, 생산 차질도 빚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의 주된 원인으로 기본적인 수요 증가 이외에 중간 유통상을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중간 유통상들이 차량용 및 전력 반도체 수급 불균형과 가격 인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판단하고,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더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이 주목하는 유통상들은 중국과 대만 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별도 브리핑에서 한국에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도 제안했다. 이미 양국 정부 간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구축한 데 이어 협력 방안을 추가로 모색하자는 것이다.
또한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에 520억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 해당 재원을 어디에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내달라고도 한국 측에 요청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국이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면서 향후 양국간 공급망 논의 때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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