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수입금액지수 역대 최고…교역조건은 나빠져
12월 교역조건, 9년여만에 최악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수입금액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증가율은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금액지수(2015년 100 기준)는 142.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평균(107.90)보다 32.0% 오른 것으로, 상승폭은 종전 최고치였던 2010년과 같다. 지수 자체만 보면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는 2020년 대비 79.4% 상승했는데, 이는 1990년(182.3%)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다.
수입물량지수는 124.14로,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상승률은 9.7%를 기록, 2010년(15.4%)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며,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물가지수에서 제외된다.
수출 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각각 120.52, 128.11로 역대 최고치였다. 증가율을 보면 수출물량지수의 경우 8.1% 올라 2011년(13.9%) 이후, 금액지수의 경우 26.5% 오르며 2010년(31.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20년(95.27)보다 2.8% 하락한 92.65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배경에 대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수입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2020년과 비교하면서 기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5.1% 오른 111.66이었다.
12월 현황을 살펴보면, 수출과 수입의 금액·물량지수 모두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먼저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0.64로, 전년 동월 대비 37.6%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2.9%) 이후 13개월 내내 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달 오름폭은 11월(42.8%)보단 소폭 낮아졌다.
수입물량지수(135.76)도 5.9% 올라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고, 오름폭은 전월(7.0%)보다 낮았다.
수입금액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운송장비가 20.1% 감소했으나 석탄·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 부문에서 각각 152.4%, 57.2% 상승했다.
광산품과 농림수산품은 89.7%, 34.3%씩 올랐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석탄·석유제품이 38% 상승했고, 그 다음으로 전기장비(23.1%), 컴퓨터·전자·광학기기(21.5%)가 뒤를 이었다.
12월 수출금액지수는 146.64다. 1년 전보다 22.0% 오르며 10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물량지수는 4.8% 오른 133.01이었다.
수출물량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농림수산품(-10.0%)과 공산품 중 제1차 금속제품(-7.5%), 화학제품(-6.3%), 등 부문에서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7%), 석탄·석유제품(14.0%), 운송장비(9.4%) 등 부문에선 증가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최근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해온 탓에 약 10년 만에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개월 연속 하락하며 87.7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9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수입가격(29.9%)이 수출가격(16.4%)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률은 10.4%를 기록해, 2011년 10월(-10.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순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올랐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지며 1년 전보다 6.1% 하락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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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교역조건, 9년여만에 최악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수입금액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증가율은 약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금액지수(2015년 100 기준)는 142.43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평균(107.90)보다 32.0% 오른 것으로, 상승폭은 종전 최고치였던 2010년과 같다. 지수 자체만 보면 1988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특히 지난해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는 2020년 대비 79.4% 상승했는데, 이는 1990년(182.3%) 이후 31년 만의 최고치다.
수입물량지수는 124.14로, 이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상승률은 9.7%를 기록, 2010년(15.4%) 이후 가장 높았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의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며,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가격 조사가 어려운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물가지수에서 제외된다.
수출 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각각 120.52, 128.11로 역대 최고치였다. 증가율을 보면 수출물량지수의 경우 8.1% 올라 2011년(13.9%) 이후, 금액지수의 경우 26.5% 오르며 2010년(31.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20년(95.27)보다 2.8% 하락한 92.65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배경에 대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수입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2020년과 비교하면서 기저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5.1% 오른 111.66이었다.
12월 현황을 살펴보면, 수출과 수입의 금액·물량지수 모두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먼저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는 170.64로, 전년 동월 대비 37.6% 올랐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2.9%) 이후 13개월 내내 오르고 있다. 다만 지난달 오름폭은 11월(42.8%)보단 소폭 낮아졌다.
수입물량지수(135.76)도 5.9% 올라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고, 오름폭은 전월(7.0%)보다 낮았다.
수입금액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운송장비가 20.1% 감소했으나 석탄·석유제품과 1차 금속제품 부문에서 각각 152.4%, 57.2% 상승했다.
광산품과 농림수산품은 89.7%, 34.3%씩 올랐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석탄·석유제품이 38% 상승했고, 그 다음으로 전기장비(23.1%), 컴퓨터·전자·광학기기(21.5%)가 뒤를 이었다.
12월 수출금액지수는 146.64다. 1년 전보다 22.0% 오르며 10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물량지수는 4.8% 오른 133.01이었다.
수출물량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농림수산품(-10.0%)과 공산품 중 제1차 금속제품(-7.5%), 화학제품(-6.3%), 등 부문에서 감소했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7%), 석탄·석유제품(14.0%), 운송장비(9.4%) 등 부문에선 증가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은 최근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해온 탓에 약 10년 만에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개월 연속 하락하며 87.7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9년 1개월 만의 최저치다. 수입가격(29.9%)이 수출가격(16.4%)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 하락률은 10.4%를 기록해, 2011년 10월(-10.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순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가 올랐음에도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지며 1년 전보다 6.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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