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미얀마 쿠데타로 수입 차질 희토류 공급처 다변화 주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중국이 최근 고속철을 연결한 동남아 국가 라오스에서 전략 자원인 희토류 채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소식통을 인용, 라오스 정부가 한 중국 업체에 라오스 북동부 지역 농장 및 목초지에서 희토류를 채굴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라오스 계획개발부가 지난 21일 체결한 합의에 따르면 해당 중국 업체는 북동부 시엥쾅주 파사이 지역에서 3㎢에 걸쳐 희토류를 채굴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다른 25㎢ 지역에서도 채굴이 가능하도록 양측은 합의했다.
이 지역에서 농업과 축산업을 하는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라오스 정부 관계자는 방송에 중국 업체측이 현지 주민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12개월 이내에 조사가 완료되면 채굴을 위한 별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희토류는 전자제품과 군사 무기 등에 필수적인 전략 자원으로 중국이 전세계에서 매장량이 가장 많지만, 중(重)희토류의 경우 미얀마산 수입 의존도도 상당하다.
그러나 지난해 2월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일부 중국 희토류 업체가 미얀마에서 원자재를 운송하는데 장벽에 부닥쳤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얀마의 중희토류는 중국으로 수출돼 정제 과정을 거쳐 다시 세계로 나간다.
중희토류는 경(輕)희토류보다 더 가치가 높으며 산업에서 더욱 요긴하게 쓰인다.
쿠데타 사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중국 내에서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로 희토류 수입처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의 저널 '현대국제관계' 기고문에서 중국 전문가들은 "핵심 광물 공급의 안정을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새로운 국제관계와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에 근거해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거론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초 중국 쿤밍에서부터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1천35㎞를 평균 시속 160㎞로 운행하는 고속철도를 건설했다.
중국은 라오스는 물론 태국 방콕을 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범아시아 철도 연결을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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