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화성~서울, 수도권 1순환선 퇴계원~판교에 지하도로 건설

입력 2022-01-28 15:00   수정 2022-01-28 18:04

경부고속도 화성~서울, 수도권 1순환선 퇴계원~판교에 지하도로 건설
경인선에도…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확정, 37개 사업에 55조원 투입
영월∼삼척, 영동∼진천, 성주∼대구 고속도로도 신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상습 정체 구간인 경부고속도로 화성∼서울 구간과 경인고속도로 및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에 지하도로가 건설된다.
또 영월∼삼척, 영동∼진천, 성주∼대구 구간에도 고속도로가 추가로 놓여 지역 간 이동시간이 단축되고 고속도로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을 도로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 경부선 화성∼서울, 경인선, 수도권 제1순환선 퇴계원∼판교에 지하도로 건설
고속도로 건설계획은 도로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도로건설·관리계획 중 고속도로 건설에 관한 계획이다.
도로정책심의위는 국토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민간위원 등 총 2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수가 맡았다.
이번 2차 계획에는 ▲ 지역균형 발전 ▲ 교통혼잡 완화 ▲ 물류산업 지원 ▲ 남북협력 대비 등 4대 추진과제를 중심으로 신설 19건, 확장 18건 등 총 55조원 규모, 37건의 고속도로 사업이 포함됐다.
우선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이남 화성∼서울 구간(32.3㎞) 에서 기존의 지상 고속도로는 그대로 두고 그 아래에 새로 도로(터널)를 건설해 도로 용량을 확장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비는 3조2천51억원이 투입된다.
경부고속도로 양재IC∼한남IC 구간은 서울시 관리구간으로, 현재 서울시가 별도로 지하화 사업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하도로의 정확한 시·종점은 추후 국토부와 서울시 간 협의를 거쳐 정해진다.
경부고속도로는 하루 교통량이 20만대 이상으로 적정 수준인 13만4천대를 크게 상회해 교통정체가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 구간에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입체적 확장'을 검토해왔다. 이 지역은 주변의 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도로 용량을 수평으로 늘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같은 이유로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울 구간(19.3㎞)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퇴계원∼판교 구간(31.5㎞)에 각각 2조41억원, 4조486억원을 들여 지하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지하도로 건설로 용량에 여유가 생기는 기존 지상도로에는 버스전용차로를 확대해 고속도로의 대중교통 서비스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외에 경부고속도로 청성∼동이 구간(12.3㎞), 중부내륙고속도로 김천∼낙동 구간(24.0㎞) 등 18개 교통혼잡 구간의 도로 용량 확장사업도 2차 계획에 포함됐다.
광주·호남 대도시 권역의 순환망을 완성하고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금천∼화순 구간(18.6㎞) 고속도로 신설 사업도 추진된다.



◇ 영월∼삼척, 영동∼진천, 성주∼대구 등 신설…"균형발전 도모"
정부는 남북 방향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비한 동서 방향의 간선도로 확충을 위해 영월∼삼척(91.0㎞), 무주∼성주(68.4㎞), 성주∼대구(18.3㎞) 구간에 고속도로를 놓기로 했다.
영월∼삼척 고속도로가 생기면 국가간선도로망의 동서 6축이 완성되고 영월·단양군에서 삼척·동해시까지 통행시간이 20분 이상 단축돼 강원 영동·영서 지역 간의 이동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무주∼성주 및 성주∼대구 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의 동서 3축을 완성하는 동시에 영·호남 연결을 강화하게 된다. 또한 경부선·중부선·중부내륙선 등을 동서 방향으로 직접 연결해 우회 거리를 60% 이상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간선도로망의 평균 이격 간격(약 30㎞)을 상회하는 충청지역의 중부선과 중부내륙선(이격거리 평균 73㎞) 사이에는 영동∼진천 구간(75.2㎞) 고속도로를 신설한다.
완도군·해남군·강진군 등 전남 남부지역에서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완도∼강진 고속도로 사업(37.5㎞)도 2차 계획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청주국제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오창∼괴산(51.8㎞),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 대비하는 구미∼군위(24.9㎞), 옥포국가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거제∼통영(30.5㎞) 구간의 고속도로 사업도 추진된다.
남북협력에 대비하고 양주 신도시 개발 등 수도권 북부지역의 교통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연천 구간(50.7㎞) 사업과 낙후된 접경지역의 산업·관광 활성화를 위한 포천∼철원(40.4㎞), 춘천∼철원(63.2㎞), 속초∼고성(43.5㎞) 구간 사업도 검토된다.
정부는 이번 2차 계획에 포함된 사업에 대해 향후 중점사업을 우선으로 해서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친 뒤 타당성조사, 설계 등의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중점사업은 ▲ 김해∼밀양 ▲ 영동∼진천 ▲ 영월∼삼척 ▲ 성주∼대구 ▲ 완도∼강진 ▲ 퇴계원∼판교(수도권 제1순환선) ▲ 화성∼서울(경부선) ▲ 인천∼서울(경인선) 등 8건이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지역 간 평균 이동시간이 약 6% 단축되고, 30분대 고속도로 접근이 가능한 전국 국토면적의 비율이 현행 74.3%에서 84.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통행시간 단축, 운행비용 절감 등 교통 개선에 따른 약 53조8천억원의 편익과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등 약 97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약 34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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