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물량 2배 늘 때 배송기사 1.6배 증가…"CJ대한통운 파업사태에 정부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택배근로자 23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60.9%인 14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급증한 2020년 이후 숨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성원(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받은 '택배산업 및 산업재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31일 밝혔다.
산재 승인을 받은 택배근로자 사망자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약 2명이었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8명, 6명으로 늘었다.
택배근로자 산재 신청은 2016년 41건에서 매년 증가해 2021년에는 470건으로 급증했으며 이 중 승인 건수는 2016년 31건에서 2021년 424건으로 늘었다.
업체별로는 CJ대한통운의 경우 산재 승인 건수가 2017∼2019년에는 매년 한 자릿수였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22건과 17건으로 증가했다.
우체국택배는 2017년과 2018년 산재 승인 건수가 각각 1건과 5건이었으나 2019년에 29건으로 늘어났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8건, 80건에 달했다.
택배물동량은 2014년 16억2천325만 상자에서 2020년에는 33억7천373만 상자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연평균 10% 정도 증가하던 택배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는 전년보다 20%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택배근로자는 2014년 3만3천명에서 2020년 5만4천명으로 1.6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김 의원은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파업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택배 물량이 폭증하는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장기간 파업과 사측의 책임 회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짊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에 택배노조와의 대화의 장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