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 이후 검사 수요 감당 못 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으로 검사 수요가 급증하자 자가 진단 키트 시판을 허용했다.
브라질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28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일반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미크론 유행 이후 각 지역의 보건소가 늘어난 코로나19 검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많은 국민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려해 자가 진단 키트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가 진단 키트는 항원 검사만 할 수 있으며 유전지 증폭 검사(RT-PCR)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국가위생감시국은 덧붙였다.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나 검사 부족으로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이 이달 초 신속 진단 키트 2천820만 개를 지방 정부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검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가위생감시국이 자가 진단 키트 시판을 허용한 것은 오미크론 유행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에 따른 것이다.
감염병 학자들은 방역수칙 완화가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유행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3월 말께 하루 확진자가 130만 명대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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