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송유관 일대 47㎢에 기름막 퍼져…"복구에 한달 이상 소요"
정부, 정유사 상대 피해 보상 소송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태국 동부 해안에서 최근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유명 휴양지인 라용 해변이 오염됐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태국 동부 해상에 설치된 수중 송유관에서 유출된 기름이 막을 형성하면서 라용 해변까지 도달했다.
사고가 난 송유관은 태국의 스타 정유사(SPRC)가 소유한 것으로 해안가에서 20㎞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당시 사고로 인해 5만 L(리터)의 기름이 송유관에서 흘러오면서 일대 47㎢에 기름막이 퍼졌다.
이에 정부 당국과 SPRC는 송유관 가동을 곧바로 중단하는 한편 유처리제를 뿌리고 차단물을 설치해 기름막 확산 저지 및 방제에 나섰다.
그러나 기름막은 계속 번지면서 라용 해변을 뒤덮었다.
현재 태국 정부 당국과 해군, SPRC 직원들이 대거 출동해 라용 해변에서 기름을 걷어내고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오염된 해변을 복구하는데는 최소 한달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고 현장의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지난 2013년에도 라용은 대형 해상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어업과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복구에만 수개월이 걸린 바 있다.
한편 태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을 위해 정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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