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상사업계, 친환경·첨단소재 등 사업 다각화 박차

입력 2022-01-31 07:01  

호실적 상사업계, 친환경·첨단소재 등 사업 다각화 박차
포스코인터·삼성물산·LX인터, 나란히 작년 실적 큰 폭 개선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종합상사 업계가 지난해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교역 확대 흐름을 타고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종합사업회사'로 도약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상사 3사, 작년 실적 큰 폭 개선…트레이딩·에너지 고루 성장
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028260], LX인터내셔널[001120] 등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작년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사업계는 2020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먼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천854억원으로 전년보다 23.4% 증가했다.
매출은 33조9천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1% 증가한 동시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3천565억원으로 55.3% 늘었다.
이는 주요 전방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철강재와 철강 원료 교역이 확대되고 투자법인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3년부터 상업 생산하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이 큰 수익을 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작년 영업이익이 2천96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14.9% 급증했다. 매출은 17조3천540억원으로 31.0% 늘었다.
삼성물산의 호실적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교역 확대의 영향이 컸다.
이외에 거래선 확대 및 정리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수소·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천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0.6% 증가했다.
매출은 16조6천865억원으로 47.9% 늘었다.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사상 최대치다.
LX인터내셔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거래 물량 증가, 물류 운임 상승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된 덕분"이라며 "외부 고객사의 물량이 늘고 수익 극대화를 이룬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실적 순풍 타고 신사업 확장 속도…M&A도 활발
상사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물동량 회복세가 이어짐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분야를 공격적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친환경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사업을 확장하고 친환경차·풍력발전·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산업 연계 수요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에너지사업에서는 가스전 사업의 이익 기반을 강화하면서 호주 세넥스 에너지 인수를 마무리해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해상광구 탐사를 통한 추가 매장량 확보에도 나선다.
삼성물산은 철강·비료·산업소재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핵심 거래선의 수요에 긴밀히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디지털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사업 전담 조직을 기반으로 수소 및 온라인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파트너 발굴 및 협약 체결, 사업성 검토, 지분 투자 등도 추진한다.
신재생에너지 선진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태양광 개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아울러 분해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원료 분야에 진입하고 발전·자원순환·탄소저감 등 친환경 그린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LX인터내셔널은 360억원을 투자해 SKC[011790] 및 종합식품기업 대상과 함께 PBAT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한글라스'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 인수도 추진 중이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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