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들이 조성한 탈출로 덕분에 떼죽음 피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적인 열대 늪지 판타나우의 생태계가 산불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비정부기구(NGO)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G1에 따르면 판타나우에서 산불이 계속되면서 생태계가 대규모로 파괴되는 가운데서도 NGO들의 노력으로 지난해 동물 27만5천여 마리가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동물들은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떼죽음을 당할 수 있었으나 NGO들이 판타나우 지역에 만든 12개의 탈출로 덕분에 화를 피했다. 탈출로의 총길이는 9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동물보호'라는 단체의 주앙 아우메이다 국장은 "판타나우에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매우 고무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공공기관과 대학, NGO의 연구원 30여 명이 참여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한 1천700만 마리의 동물이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많은 동물이 동굴이나 속이 빈 나무 속에 사는 데다 강한 불길에 의해 완전히 석회화됐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죽은 동물은 훨씬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과 함께 생태계 보고로 꼽히는 판타나우는 전체 면적(1천500만㏊)의 80% 정도가 브라질에 속하고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이곳에는 3천500여 종의 식물과 550여 종의 조류, 120여 종의 포유류, 260여 종의 민물고기, 80여 종의 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나우는 그러나 방화와 무단벌채, 가뭄 때문에 갈수록 황폐해지고 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판타나우의 지표수(地表水)가 74% 줄어들었다는 보고서도 나온 바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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