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 의심 상처도"…미얀마군, 피격 보복으로 민간인 살상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1년을 목전에 둔 미얀마에서 아동과 여성이 포함된 민간인들의 사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3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주 동부 카야주 주도인 로이꼬에서 여성과 10대를 포함한 주민 6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한 마을의 오물 구덩이에서 발견된 시신 가운데에는 중에는 10대 4명도 있었다고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시신을 묻은 한 마을 주민은 시신에 총탄은 물론 칼로 베인 자국 등 고문의 결과로 보이는 상처도 있었다고 방송에 말했다.
로이꼬 내 다른 마을에서는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는데,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로써 로이꼬에서 지난주 사망한 민간인은 8명으로 늘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카야주에서는 지난해 12월 24일 프루소구 모소 마을에서 아동 4명을 포함해 최소 35구의 불에 탄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줬다.
한편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도 지난주 중부 사가잉 지역의 아야도 구(區)에서 미얀마군 총격으로 10살 소년을 포함, 4명의 마을 주민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는 당시 공격이 아야도 지역의 시민방위군(PDF)의 폭발물 매설로 미얀마군이 차량과 병력에 손상을 입은 데 대한 보복이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이들은 당시 우물을 파거나 밭에서 양파를 심는 중이었다"며 "누가 폭탄을 터뜨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안 해서 죽였을 수도 있고, 군부가 다른 마을 주민들을 겁주려 죽였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군은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해왔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는 약 1천500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에는 미성년 아동은 물론 여성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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