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막 해변 밀려와 비상사태 선포…유명 섬 관광지 꼬사멧 확산 방지 총력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주 태국 앞바다에서 발생한 석유 유출이 동부 해안을 오염시키면서 당국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기름 유출이 관광객 유입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31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동부 라용주는 지난 29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름막이 같은 날 오전 라용 해변까지 밀려온 데 따른 조치다.
차나 람생 주지사는 기름막이 몰려온 해변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수영 및 상행위 금지를 명령했다.
이 기름막이 라용주 유명 섬 관광지인 꼬사멧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와라웃 신빠-아차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전날 언론에 이 기름막이 꼬사멧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와라웃 장관은 "기름띠가 꼬사멧 해안까지 도달하면 해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산호초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를 위해 항공기를 이용해 유처리제를 뿌리고 부유식 오일펜스를 설치해 기름막 확산 저지에 나섰다.
이번 기름 유출 사건은 지난 25일 밤 태국 동부 해상에 설치된 수중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송유관은 태국의 스타 정유사(SPRC)가 소유한 것으로 해안가에서 20㎞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당시 사고로 인해 5만 L(리터)의 기름이 송유관에서 흘러오면서 일대 47㎢에 기름막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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