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7번의 미사일 발사로 존재감 과시…ICBM시험 시간문제"

입력 2022-02-01 03:26  

"김정은, 7번의 미사일 발사로 존재감 과시…ICBM시험 시간문제"
CNN "베이징올림픽 숨 고르기 후 고체연료 ICBM 시험 가능성"
북핵까지 겹치면 美 감당 어려워…"북미, 협상의 문 넓어질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들어 7번에 달하는 미사일 발사로 국제 사회에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성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북한이 중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공 개최 직후 미국 본토를 직접적 사정거리 내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까지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 김 위원장이 2022년 시작 이후 한 달 동안 이어진 연쇄 미사일 도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계속되는 내부의 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국제 사회에 영향력을 과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은 가장 마지막인 지난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검수사격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압박을 최고 수위로 높이는 상황이다.
평양에서 미국령 괌까지 거리가 3천400여㎞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사거리 5천㎞로 추정되는 화성-12형 실전 배치는 사실상 미국 영토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對) 중국 견제에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대립 등으로 북한 문제를 뒤로 미뤄놓은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 북한의 이 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또 다른 중대 위협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도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 오히려 북한의 도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북한과 대화 방침을 유지해 왔지만, 대북제재 등에 있어 이렇다 할 양보는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마지막 중거리미사일 발사 이후에도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 형식은 아닐 것이라며 실무급 접촉 가능성만 열어놓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미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북핵 위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린 뒤 극적으로 세 차례나 미국 대통령과 대좌한 경험이 있는 김 위원장이 한층 강도높은 도발을 결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고 CNN은 분석했다.
게다가 북한이 그간 공개적으로 언급한 '목표' 가운데 실행으로 옮기지 않은 것은 없었다는 점에서 핵실험 등 현재보다 한층 수위를 키운 도발이 예상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일례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극초음속 탄두 시험을 제시했고, 이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으로 이어졌다. 또 북한은 다른 목표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역시 지난해 10월 실시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와 함께 제시한 '여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전술핵 무기 개발' 역시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 포함되는 ICBM 발사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두연 김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ICBM시험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지난해 1월 김 위원장은 이미 새로운 ICBM 시험 목표를 공개했고, 북한은 미국과 관계없이 핵 개발에 있어 분수령을 맞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대 우방인 중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내달 4일 열리는 만큼 당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지만, 직후 한층 강도높은 수위에서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고체연료 ICBM 시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를 사전에 저장해 놓을 수 있어 발사 준비 기간이 짧고 신속한 타격이 가능하다.
CNN은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데다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을 놓고도 묘책을 내놓지 못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까지 껴안을 경우 감당 수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당장 북한으로 하여금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주지는 않더라고 협상장 문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거나. 협상의 문을 더 넓게 열어두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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