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10개국 '평화적 사태해결' 촉구 공동성명
미, 영국·캐나다와 공동으로 군정 인사 추가 제재
(방콕·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경희 특파원 정빛나 기자= 미얀마 쿠데타 1년을 맞아 국제사회가 폭력 사태에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 사회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폭력을 중단하고 신속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국가는 군정 인사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1일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등 10개국은 이날 쿠데타 1년을 맞아 낸 공동성명에서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개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참여국들은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에 국가비상사태 종료, 제약 없는 인도적 접근 허용, 제약 없는 외국인 포함 '자의적' 구금자 석방, 민주적 절차로의 조속한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치적 구금자의 징역 선고에 대한 심각한 우려 등도 표명했다.
성명에는 한국 외에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 노르웨이, 스위스, 알바니아가 참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전날 성명에서 "미얀마 국민이 겪는 고난에 긴급히 대응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유엔과 그 파트너들이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요청했다.
놀린 헤이저 유엔 특사는 유엔 본부에서 열린 화상 회의에 참석, 미얀마 상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포 공격과 공습을 포함한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위험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헤이저 특사는 1천500명가량의 민간인이 지난 1년간 숨졌다면서, 미얀마 내에서 피란길에 오른 국민이 지난해 말 32만명에서 40만명이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천400만명 가량인 미얀마 인구의 거의 절반이 빈곤 속에서 살고 1천440만명 이상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헤이저 특사는 국제사회가 협력한다면 미얀마 사태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지금이 행동할 때다.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와 함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 외교부도 성명에서 "미얀마 군정이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과 모든 이해 당사자와 면담 등이 포함된 아세안 정상회의 5개 합의사항을 신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수치 국가고문과 윈민 대통령 등 정치적으로 구금된 모든 이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도 성명을 내고 "국제사회의 반복되는 촉구에도 많은 이가 숨지는 폭력적 상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군정이 폭력을 즉각 중단할 구체적 행동을 취하고 억류된 관료들을 석방하고 가까운 시일에 민주적 정치체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영국·캐나다 정부와 함께 군부의 핵심 인사들을 제재대상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31일 "미얀마 쿠데타 발생 1년 이후 미국은 영국, 캐나다와 함께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미얀마 국민을 지지한다"며 군부 핵심 관계자 7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명단에는 전직 법무장관 출신으로 군부와 손잡고 수치 국가고문에 대한 사법처리를 주도한 티다 우를 포함해 미얀마 대법원장, 반부패국 국장 등이 포함됐다.
미얀마 군정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항만관리회사(KTSL)와 군부의 조달 등을 관리하는 중앙조달위원회도 제재 명단에 포함됐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 지난해 2월1일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았다.
이후 반군부 시위에 나선 시민 등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유혈 진압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숨진 이는 1천50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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