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애호가들에 도움되고자 '버디캐디' 앱 무료로"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약 40년간 골프를 치면서 회사와 일 외에는 골프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자신이 스스로 짠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만든 골프 캐디 앱 '버디캐디'를 무료로 세상에 내놓기로 한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진 전 장관은 "그린을 제대로 읽어주는 기술이 있었으면 했다"며 "그린 내 오르막과 내리막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3년 반쯤 전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작년 7월에 이 앱과 똑같은 이름의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차리고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모든 골프인이 무료로 이 앱을 내려받아 골프 실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향후 버디캐디 앱을 골프 레슨 등을 위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골프 꿈나무 육성·인프라 발전 등에 기여할 예정"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진 전 장관은 앱 테스트 중 골프 프로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프로들이 '골프 시합 전 그린을 미리 볼 수 있고 퍼팅 연습을 해 보며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하더라"며 "볼을 떨어뜨릴 때 어느 쪽으로 핀이 굴러가겠구나, 어떻게 그린을 공략해야겠구나 등을 미리 알고 예행 연습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일한 후 창업투자회사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사모펀드 1호를 설립했고, 한국블록체인협회장,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
버디캐디 앱은 이달 11일 안드로이드용으로 먼저 출시되며 3월 말에는 애플 iOS용으로도 나올 예정이다. 야디지북(골프 코스 안내서), 거리 측정, 스마트 스코어 관리, 골프장 예약 등 기능을 갖췄다.
국내 300여 개 골프장의 디지털 코스 지도를 제공하며 그린 스피드에 따른 퍼팅 궤적, 타깃 거리, 궤적 생성 내역 등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 앱을 통해 남은 거리 등을 볼 수 있고, 샷·스코어 등에 따라 구축된 빅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은 골프장 고해상도 영상과 3차원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한 수치 해석으로 개발됐다.
최근 MZ 세대 등을 중심으로 실외 골프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캐디 부족 현상으로 필드에 나가기 힘든 골퍼들이 많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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