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기간에 비서 송별파티 참석해 연설하는 등 5분간 머물러
총리실 "총리 벌금 처분받으면 공개할 것…'중대 공익' 해당"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일명 '파티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에 또 다른 와인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2021년 1월 14일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개인 비서 2명의 송별 파티에 참석,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연설을 하는 등 5분 정도 머물렀다.
당시는 영국이 전국적으로 3번째 봉쇄 정책을 시행하던 때였다. 영국은 2021년 1월 6일 봉쇄령을 내리고 집에서 할 수 없는 일을 제외하면 집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업무 목적으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때'를 제외하면 두 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가디언은 송별 파티의 주인공이 현재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의 고위 관료로 일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술에 취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이 사건이 '파티 게이트' 조사를 담당한 영국 내각부 공직윤리 담당 공무원 수 그레이의 수사 기록에 포함됐지만, 수정된 보고서에는 자세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레이는 지난달 31일 2020년 5월∼2021년 4월 사이 열린 총 16개의 모임을 조사한 내용의 12쪽짜리 보고서를 공개했다. 다만 이 보고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경찰의 요청으로 세부 사항이 삭제됐다.
이와 관련 총리실은 보고서를 업데이트해 그레이가 확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존슨 총리가 경찰 조사 후 코로나19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내게 될 경우 이를 공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가정적으로 그렇다"며 이 문제가 '중대한 공익'임을 인정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로 봉쇄 중이던 2020년 5월 20일 총리실 뒷마당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존슨 총리는 당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업무 행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해 6월 19일에는 총리실에서 존슨 총리 생일파티가 열렸으며 직원 30명이 참석했다는 의혹도 있다. 당시 영국에서는 실내 모임이 금지돼 있었고, 존슨 총리는 파티 며칠 전인 6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봉쇄 규칙을 따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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