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수도, 홍수·산사태로 최소 24명 사망

입력 2022-02-02 12:37  

에콰도르 수도, 홍수·산사태로 최소 24명 사망
17시간 폭우로 홍수·산사태 발생…사망자 더 나올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20년 만에 가장 큰 홍수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주택이 침수됐다고 AP·AFP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토 안보국은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 키토 서부 피친차산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최소 2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으며 최소 4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17시간 동안 계속 내린 비로 키토 피친차산의 흙이 약해져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벌어졌다. 3m 높이의 진흙 파도가 피친차산 아래 라가스카·라코무나 지역 주택과 운동장 등을 덮쳤고, 주택 8채가 무너졌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이 쓸려 떠내려가기도 했다.
키토 주민 이멜다 파첸코 씨는 폭풍이 몰아칠 때 집이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갑자기 물과 바위가 문과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AP에 말했다.
그는 "겨우 4살짜리 아들의 손을 잡고 계단과 테라스로 달렸다"며 "나는 아들과 죽는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살았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비로 키토시 도로와 농업지역, 병원, 학교, 경찰서, 변전소 등도 피해를 보았다.
산티아고 과르데라스 키토 시장은 산비탈에 4천500㎥ 규모의 취수 구조물을 설치해 뒀지만 이보다 4배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물이 범람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270만 명의 키토시에서는 많은 주민이 대피소로 피했고, 시 당국은 3일 동안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또 구조견과 군인들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자르 자파타 키토 경찰서장은 홍수로 발생한 수천㎥의 진흙과 잔해 속에서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들을 애도하며 "수색과 구조, 추가 피해 방지 대책, 부상자 이송, 심리 치료 등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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