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그리스 국경에서 쫓겨난 이주민 12명이 동사했다며 그리스를 비난하고 나섰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주민 22명이 그리스 국경 경비대에게 쫓겨났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동사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소일루 장관은 "이들의 시신은 그리스 접경 이프살라 지역에서 발견됐으며, 그리스 국경 경비대에 의해 옷과 신발을 빼앗긴 채 쫓겨났다"고 적었다.
이어 "유럽연합(EU)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고, 나약하고, 비인간적이다"라며 "그리스 국경 경비대는 희생자에게 살인적"이라고 비판했다.
소일루 장관은 트위터에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은 3명을 포함해 시신 8구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한 후 공유했다.
그리스 접경 에디르네 주지사실은 성명을 내고 시신들이 그리스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이프살라 지역의 파샤쿄이 마을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주지사실은 시신이 발견된 지역에서 추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측 발표에 대해 그리스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약 37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유럽행을 바라는 이주민의 경유지로 주로 이용된다.
시리아·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출발한 이주민들은 대부분 터키에 입국한 후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그리스 접경인 에디르네 지방을 통하거나 그리스와 터키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입국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고무보트 등에 의지해 에게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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