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용기 처음으로 사우디 영공 통과해 걸프지역 아랍국가행
걸프 아랍국가와 안보 협력 가속…이스라엘 해군은 사우디·오만과 첫 연합훈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관계를 정상화한 걸프 지역 아랍국가 바레인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특히 이번에 양국은 안보 분야의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2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베니 간츠 장관이 안보 협약 체결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바레인 수도 마나마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역사상 최초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바레인 방문 일정은 보안상 이유로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간츠 장관이 마나마에 도착한 직후 발표됐다.
간츠 장관은 이번 방문 기간에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국왕과 살만 빈 하마드 왕세자 겸 총리, 압둘라 빈 하산 알 노아이미 국방부 장관 등 고위급 관리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에 안보 분야의 협력 문제를 논의하고 관련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간츠 장관은 또 바레인에 있는 미 해군 5함대 본부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의 역사적인 첫 바레인 방문은 여러가지 이정표도 남겼다.
간츠 장관은 이번 방문에 공군기를 이용했는데 이스라엘 군용기가 걸프 지역 아랍국가에 간 것도 처음 있는 일이며, 아직 국교 정상화 전인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한 것도 처음이다.
간츠 장관이 이번 방문에 이용한 항공기도 특별하다. 이 항공기는 1977년 이스라엘과 관계 개선에 나선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문 당시 이용했던 보잉 707 여객기를 개조한 것이다. 이후 이 항공기는 이집트 민간항공사를 거쳐 2011년 이스라엘 공군에 매각되었으며, 공중급유기로 개조돼 지금까지 활용되어 왔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브라함 협약 대상국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국을 연결고리로 안보 및 국방 분야 협력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 해군 주도로 중동에서 열리는 '국제 해상훈련 2022'(IMX 22)에 동참해 아직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사우디, 오만 해군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이 훈련에 이스라엘이 공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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