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검진·조기 발견 역점…범정부 논의기구도 꾸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향후 25년간 미국의 암 사망률을 최소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의원, 당국자, 암 공동체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연설에서 5년 전 시작한 '암 문샷(moonshot) 프로젝트'를 재점화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샷은 '큰 도약'이란 뜻으로, 단기간에 뛰어난 결과를 얻기 위한 프로젝트에 종종 언급되는 말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6년 암 연구를 위해 8년간 18억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당시 부통령이던 바이든이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를 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 여길 정도로 아끼던 장남인 보 바이든을 2015년 뇌암으로 먼저 보낸 아픈 사연이 있다.
미국암학회는 올해 190만 명의 신규 암 환자가 발생하고 60만 명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암 사망률은 2000년 인구 10만 명당 200명에서 현재 146명으로 감소하는 등 25%가량 줄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는 암 검진과 조기 발견을 중시하면서 가정 검진 등 접근의 형평성을 제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전염병 대유행 기간 암 검진을 받지 못한 950만 명이 검진을 받도록 하는 계획도 들어 있다.
또 백악관에 담당자를 신설하고, 보건복지부, 보훈부, 에너지부 등 18개 연방 기관이 포함된 '암 대응 내각'을 꾸리기로 했다.
환자와 간병인, 생존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한편 의료계와 제약회사, 암 환자 등이 참여하는 각종 회의와 라운드테이블 등을 개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퇴임 후 암치료 개선을 위한 '바이든 암 이니셔티브'를 설립할 정도로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2020년 대선 도전을 선언한 뒤 한 방송사와 한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아닌 아들 보가 대선에 출마했어야 한다며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