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공동 부유' 강조에 부호·기업들 거액 기부 잇따라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 창업자인 류창둥(劉强東) 회장이 2조원대 회사 주식을 기부한다.
3일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징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공시를 통해 류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6천237만6천643주를 제삼의 공익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부액은 2일 미국 증시 종가를 기준으로 23억4천만 달러(약 2조8천억원)에 달한다.
이번 기부로 류 회장이 보유한 징둥 주식은 4억2천200만주에서 3억6천만주로 감소한다.
다만 징둥은 구체적인 기부 대상은 밝히지 않았다.
21세기경제보도는 류 회장이 낼 기부금이 교육과 환경보호 등 공익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IT 부호' 가운데 한 명인 류 회장의 거액 기부는 중국공산당과 정부가 작년 6월부터 빈부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둔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작을 앞두고 '공동 부유' 기조를 전면화하면서 '제3의 분배'라는 이름으로 부유층과 기업이 '자발적 기부'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미 많은 중국의 대형 인터넷 기업과 창업자들이 대형 기부 계획을 밝혔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작년 8월 500억 위안(약 9조5천억원)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발표했고, 작년 9월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1천억 위안(약 19조원)을 들여 '공동 부유 10대 행동'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메이퇀(美團)의 왕싱(王興) 회장은 작년 6월 개인 자선 재단에 22억7천만 달러(약 2조7천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고, 장이밍(張一鳴) 바이트댄스 창업자도 같은 달 5억 위안(약 950억원)을 교육 사업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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