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에 급락했던 미국 주요 대형 기술주들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알파벳(구글)·아마존·메타(옛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리는 5개 대형 기술주 주가는 지난 6거래일 동안 평균 10% 이상 반등했다.
이에 따라 팡 5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이 기간 약 8천700억달러(약 1천48조원) 회복했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좋은 기술주들의 실적이 최근 상승세의 배경이라면서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기술주 전성기가 이미 지나갔다'는 시장의 평가에 반하는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팡 5개사 주가는 최근 상승에도 올해 들어 여전히 4% 정도 빠진 상태지만, 하락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웰스파고증권의 크리스 하비는 성장주와 기술주가 저점에서 의미 있는 반등세를 보였다면서 급격한 반등이 기술주를 외면했던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공매도 세력에 단기적인 고통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파벳은 긍정적인 실적발표에 힘입어 이날 7% 넘게 급등하면서 '시총 2조달러(약 2천410조원)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알파벳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천41.85달러까지 뛰어올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 전날보다 7.37% 오른 2천960.7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9천630억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전날 증시 마감 후 4분기 매출이 753억3천만 달러(약 91조739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
알파벳은 또한 20대 1의 비율로 주식 분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긴 기업은 세계적으로 애플(2조8천690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MS·2조3천490억달러)의 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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