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연일 자국의 초강력 방역 정책을 극찬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관찰자망(觀察者網) 등 중국 매체는 3일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이 전날 시작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장보리(張伯禮) 중국공정원 원사와 퉁차오후이(童朝暉) 베이징 차오양병원 부원장이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장보리 원사는 지난 2020년 9월 코로나19 방역에 기여한 공로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부터 인민영웅 훈장을 받았고, 퉁차오후이 부원장은 중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이들의 업적을 자세히 소개하며 "두 명의 '방역영웅'이 성화 봉송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방 언론과 서방 정치인이 중국의 방역 정책을 배울 기회"라는 주장을 펼쳤다.
장 원사는 인터뷰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중국을 알리고, 중국의 방역 정책을 알리게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퉁 부원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중국은 안전하고 여러분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올림픽 취재를 위해 중국을 찾은 외신기자의 입을 빌려 폐쇄루프를 치켜세웠다.
폐쇄루프는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을 마치 거대한 거품을 덮어씌운 것처럼 외부와 접촉을 엄격히 차단하는 방식이다.
폐쇄루프에 들어간 선수나 코치진, 자원봉사자는 외부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되며, 외부에서도 폐쇄루프로 진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신문은 한 일본 기자가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폐쇄루프 방식의 통제를 극찬한 뒤 중국의 방역 정책이 선수단과 취재진을 안심시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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