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0억 달러 구제금융 합의 후 누적 30억 달러 지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한 파키스탄에 한동안 유보됐던 구제금융 가운데 10억 달러(1조2천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3일 파키스탄 매체 돈과 외신들에 따르면 IMF는 전날 파키스탄 정부의 경제 관련 구조개혁 계획을 검토한 후 10억 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등으로 인해 부채 급증과 외화 부족 등 경제 위기를 겪어왔다.
파키스탄은 2019년 7월 IMF로부터 6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조건 준수 미이행으로 지금까지 20억 달러만 지원받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집행이 미뤄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파키스탄의 경제난이 가중된 상태다.
IMF는 파키스탄 정부가 세입을 늘리고 세출을 줄이는 한편 중앙은행 독립성 강화 등의 개혁안을 내놓음에 따라 이번에 1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파키스탄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빠듯한 국제금융 여건, 지정학적 긴장 고조, 구조 개혁 이행 지연 등에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IMF는 평가했다.
앙투아네트 사예 IMF 부총재는 "파키스탄 정부의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최근의 정책적 노력은 환영할 만하다"며 "더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마련을 위해 시의적절하고 일관된 정책과 개혁의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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