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국민당 내에서도 강경 친중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훙슈주(洪秀柱) 전 주석(대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훙 전 주석이 전날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4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이 당국 차원에서 개막식에 불참한 가운데 훙 전 주석은 개막식에 참석하는 대만 측 '주요 내빈'이 될 전망이다.
훙 전 주석은 지난 2016년 대만 총통 선거에 국민당 후보로 나서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과 여성 대 여성 대결 구도를 펼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지지도가 너무 낮자 국민당은 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주리룬(朱立倫) 현 국민당 주석으로 후보를 전격 교체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전통적으로 중국과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국민당 내부에서도 '강경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
작년 대만 정부가 낮은 백신 보급 문제로 곤경에 처했을 때 그는 중국산 백신을 받아들이라는 중국 당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기도 했다.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중국 본토에 뿌리를 둔 국민당은 2020년 대선·총선 이후 모든 선거에서 연속해 패배하고 있다.
국민당 일각에서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단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당의 강력한 정치 기반인 본토 출신 대만인의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당의 생존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에 관한 입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만은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 4명을 포함해 15명의 선수단을 보냈다.
양안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대만은 당국자를 보내지 않는 것은 물론 당초 선수단도 개·폐회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추후 선수단은 개·폐회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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