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시리아서 대테러작전…바이든 "IS 수괴 알쿠라이시 제거"(종합2보)

입력 2022-02-04 00:04   수정 2022-02-04 12:06

미군 시리아서 대테러작전…바이든 "IS 수괴 알쿠라이시 제거"(종합2보)
"2019년 알바그다디 제거후 최대작전…알쿠라이시 급습 도중 가족과 자폭"
어린이·여성 포함 최소 13명 사망…시리아 북서부는 극단주의 반군 본거지


(이스탄불·워싱턴=연합뉴스) 김승욱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은 3일(시리아 시간 기준) 새벽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을 통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46)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간밤에 나의 지시로 미군이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기량과 용맹함 덕분에 알쿠라이시를 전쟁터에서 사라지게 했다"며 "모든 미국인은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테러작전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당시 IS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사망 뒤 수괴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로, 한때 미국에 억류된 적도 있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천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들과 자녀들 등과 함께 폭사했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 역시 2019년 미국의 공격 도중 자폭했었다.
미 당국자는 알쿠라이시의 자폭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작전의 결과를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때와 똑같이 비겁한 테러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리아 민방위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알쿠라이시가 11개월 전부터 이곳에서 부인과 자녀, 여동생 등과 함께 살았다고 진술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의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IS 잔당이 지난달 21일 시리아 쿠르드자치정부가 관리하는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하는 등 재기를 모색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IS 잔당은 약 열흘 간 약 3천 명의 IS 포로가 수용된 그화이란 수용소를 공격했으며 수용소를 관리하는 쿠르드족 120여 명이 사망했다.
이 공격은 2019년 3월 IS 패망 이후 최대 규모였으며, 미군은 그화이란 수용소에 장갑차를 비롯한 병력을 배치했다.
목격자들은 미 특수부대가 최소 3대의 헬기를 타고 와 한 2층짜리 가옥을 공격했고, 2시간 이상 동안 총기를 지닌 괴한들과 대치하며 충돌하는 와중에 폭발음도 들렸다고 전했다.
계속된 총격과 폭발은 터키 국경 인근에 시리아 내전 난민 캠프가 흩어져 있는 이곳 아트메흐 마을을 뒤흔들었다는 진술도 있다.
아울러 드론 공습이 이뤄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민간인의 이 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확성기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 역시 있다.
작전에 투입된 미군 헬기 1대는 기계적 문제가 생겨 지상에서 폭파시켜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본거지로, 현재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의 후신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THS)은 북서부 반군 중 최대 파벌로 성장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연계 세력을 겨냥한 소탕 작전을 꾸준히 펼쳤다.
작년 10월에는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압둘 하미드 알마타르를 드론을 이용해 사살했고, 12월에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의 고위급인 무사브 키난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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