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 "러시아 접경 지역 상황 악화 가능성 작아"

입력 2022-02-03 23:28  

우크라 국방 "러시아 접경 지역 상황 악화 가능성 작아"
러 침공 위험 거듭 진화…"벨라루스 측 도발도 예상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레즈니코프 장관의 발언은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과도하게 증폭하면서 우크라이나 내에 공황이 조성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불만 표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레즈니코프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첩보기관은 모든 변화를 감시하며 파트너 국가들의 정보와 비교하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군의) 공격 부대 편성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북부 벨라루스에 배치된 병력을 포함해 약 11만5천 명으로 파악된다고 소개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지난달 24일에도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위험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면서 전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위험한 시나리오는 존재하며 그것은 미래의 가능성 측면에서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그러한 징후와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0일부터 시작될 러시아·벨라루스 연합훈련과 관련 "우리는 확실히 벨라루스를 도발할 의도가 없으며 벨라루스 측의 도발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우크라이나·벨라루스) 사이엔 어떠한 적대나 비우호적 오해의 근거도 없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군의 (벨라루스) 주둔이 일시적이며 훈련이 끝나면 벨라루스 영토에서 떠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레니즈니코프 장관은 이날 독일 측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3국의 무기 수출 봉쇄 조치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례로 에스토니아 정부가 옛 동독제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공급하는 것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독일은 거부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파트너 국가들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또 독일이 방탄 헬멧 5천 개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한다는 계획도 아직 발표만 있었을 뿐 문서로 된 답은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지난달 말 독일이 방탄 헬멧 5천 개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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