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완료 후 성명 내고 연설…"민간 사상자 최소 위한 조치 취해"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수괴가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작전 와중에 자폭함으로써 제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의 제거 작전 중에 사망했다며 그의 사망으로 전 세계의 주요한 테러위협이 제거됐다고 말했다.
앞서 알쿠라이시는 시리아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대치하며 저항하다가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 및 자녀 등과 함께 폭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S 수괴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심판에 직면하기보다 자포자기하는 비겁한 행동으로 폭사를 택했다"고 비난한 뒤 "우리 군의 용맹 덕분에 이 끔찍한 테러리스트 수괴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군은 특유의 준비와 정확성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군의 작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습(air strike)을 통해 그를 겨냥하는 것보다 우리 군인들에게 더 큰 위험이 되더라도 특수부대의 공격을 선택했다"며 미군 작전 과정에서 민간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은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민방위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쿠라이시 제거 이후에도 IS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알쿠라이시 제거 작전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과 함께 직접 지켜봤다.
그는 이날 연설에 앞서 낸 성명에서 "간밤에 내 지시로 미군이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모든 미국인은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IS 수괴 제거 사실을 알렸다.
알쿠라이시는 2019년 미군이 IS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하자 그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로, 미국이 1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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