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북아일랜드 폴 기번 자치정부 수반이 3일(현지시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갈등 끝에 사임했다.
기번 자치정부 수반이 취임 약 8개월 만에 물러나는 것은 브렉시트의 일환인 북아일랜드 협약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협약에 따르면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건너오는 상품은 통관과 검역을 거쳐야 한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이지만 아일랜드와 국경이 맞닿은 특수성 등이 고려돼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단일시장에 남게 됐다.
이로 인해 본토와 사이에 새로운 장벽이 생기자 연방주의자들은 큰 불만을 품게 됐고, 민족주의자 진영과 충돌하기도 했다.
북아일랜드 연방주의자 정당이자 최다 의석을 가진 민주연합당(DUP) 소속인 기번 자치정부 수반은 5월 선거를 앞두고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번 수반과 가까운 에드윈 푸츠 농업 장관은 아예 전날 영국 본토에서 넘어오는 농산물에 대한 통관과 검역을 중단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했다.
EU는 이를 두고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지시는 아직 이행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일랜드와 통일을 원하는 북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당이자 제2당인 신페인당도 미셸 오닐 자치정부 부수반은 기번 수반 사임에 따라 자동으로 물러나게 된다.
기번 수반 사임에 대해 EU와 아일랜드 등은 더 큰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며 비판했다.
영국과 EU는 북아일랜드 협약을 두고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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